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정말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동시대. 동시대성이란 무엇일까요? 흔히들 같은 연도와 같은 사회를 살아간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 않죠. 결국 동시대란 같은 시계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상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잡말레터 시즌4는 글 대신 영상으로 찾아갑니다.
같은 시대 안에서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데요. 아마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조금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특별한 결론이 있는 이야기도 아닐 거예요. 그냥 틀어두고 밥을 먹거나, 이동하면서 듣다가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하고 지나가셔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축제를 보러 오는 길에 함께해도 좋겠네요. 그럼 2026 잡말레터 (feat. 잡담) 잘 부탁드립니다.
어남어진 | 목수(90%),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활동가(10%)
어진과 저는 2023년 서울변방연극제 정전의 밤에서 처음 만났어요. 어쩌다 보니 매우 어두운 밤에만 만나게 되었는데, 저는 야맹증이 심하기도 하고, 사람 얼굴을 금방 까먹는 편이라 이번 만남에서야 어진을 제대로 마주한 느낌이었답니다.
밝은 곳에서 처음 본 어진은 늘 웃고 있더군요. 사람이 어찌 저리 웃는 상인가 싶을 정도로 싱글싱글한 얼굴이라 아직도 마음에 인상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진은 18살에 송전탑 사건을 알게 되어 밀양에 왔다가 송전탑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도 밀양에 눌러살고 있는데요, 같은 시기에 저는 뭐 했나,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때는 무신경했던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요. 한때는 치열한 투쟁의 공간이었던 밀양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묵묵히 통과해 온 어진의 시간은 어떤 모양일지 궁금했습니다. 어진과의 잡담 중 기억에 남는 말을 첨부해 봅니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 가고 못 가고 할 수 있는데, 가야겠다 마음이 들었을 때 한번 가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뭐 삶을 다 내다 던지러 가야겠다가 아니라, 내가 저기 한 번은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그거를누르지않고가는거, 그게중요한것같아요."
그럼 저희의 잡담을 즐겁게 들어주세요!
[에디터 잡담_ 잡말레터 시즌 4 1화를 기념하며]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사실 제가 남들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어떻게 살든 각자의 삶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 하나 살아내기도 바빠서요. 그런 제가 올해 잡말레터를 맡아,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게 되었어요. 얼굴만 알던 사람, 가까이 알고 지낸 사람, 처음 만난 사람. 어쩌면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요. 요즘 어떻게 사는지로 시작해서 잊히지 않는 기억, 기다리는 미래.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별것 아닌 이야기들까지. 그렇게 시간과 관련된 즐겁고 잡스러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누군가와 막상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좋더라고요. 내가 몰랐던 삶을 조금 알게 되는 것도 즐거웠고요. 일단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나눈 잡담들을 여러분과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어떤 시간을 살고 계신가요?
요즘은 나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휙, 매몰차게 외면해버리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미우나 고우나 우리는 같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서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한 번쯤은 들여다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같은 지구에서 계속 살긴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걸 읽는 분들은 이미 이런 주제를 많이 들여다 보고 계시겠죠? 네. 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었답니다. 다음 잡담도 기대해주세요! 안녕!
축제 소식
9월 2일 수요일 서울변방연극제가 개막합니다!
이번 축제 포스터와 슬로건을 소개합니다.
흩어져, 모든 것이 엉키는 가운데
밀양 - 홍성 - 서울 - 용인을 아우르며 바쁘게 움직이는 축제를 한번 따라다녀 보시겠어요?
축제의 첫 시작은 밀양에서 합니다. 우주마인드프로젝트<반도챗 episode 1 : 뭔 얘기를 하다 만담>
혹시라도 예매를 망설이셨다면, 지금 한번 Try try!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가보는 거죠. **이미지를 누르면 밀양역 ↔ 고정마을 셔틀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