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오늘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크고 작은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그에게는 무척이나 바쁜 시기이겠지만, 가을 그것은 바로 축제의 계절 아니겠는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이벤트를 경험하기 위하여 전국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축제’를 알아보고 찾아간다. K는 더욱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이다. 기획과 운영 그리고 그 사이의 큰 덩어리, 홍보 같은.
K가 근무하고 있는 J 지역은 지형의 특점을 살린 지역축제가 있고, 크고 작은 여러 생활 문화 축제도 있다. 동네마다 작은 축제도 잘 진행되고 있다. 그는 시민 누구나 ‘문화’라는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해야한다. 그것이 그의 과제이고 그가 속한 단체의 과제이다. 그런데 여기서 ‘누구나’는 어떻게 모이게 되가. K는 이번 원고 제안을 받고 이들에게 정보가 가 닿고 있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정보 전달은 홍보마케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을 메모해 두었다. 홍보라는 건 타겟으로 하는 누군가를 (방문하게끔 만들기) 위해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K가 진행하는 축제는 기본적으로 전연령층의 시민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것. 기존에 해왔던, 불특정 다수에게 축제를 알리는 방법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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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계획
가. 홍보채널 다각화
- 언론 홍보 : 주요 중앙지 · 지역 일간지 대상 보도자료 배포, 현장취재 요청, 사후 보도자료 배포
- 지역주민 대상 홍보 : 버스전광판, 행정게시판, 아파트 게시판, 지역커뮤니티 카페, 시청 소식지, 시민필진 취재요청, 유관기관 리플렛 비치
-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홍보 : 문화재단 홈페이지/SNS, 거리 현수막, 가로등 배너
- 기타 : 사전 이벤트 개최, 문화예술 전문지/사이트 광고, 결과자료집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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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축제 이름과 날짜를 넣은 현수막을 거리에 건다. 요즘 같은 기후 위기 시대에 현수막과 리플렛 제작이 상당히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축제 이름과 날짜, 장소를 알리기 쉬운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수막과 가로등 배너의 디자인, 제작 그리고 설치와 수거까지 단기간 불특정 다수에게 축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에는 어떤 축제인지 잘 알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하고, 장소도 친근한 장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지역 시민 모두에게 축제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고 할 순 없다.
배너와 현수막을 통해 축제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축제에 대하여 잘- 알 수 있도록 한것 일지는 모르겠다.
- 방문객입장에서의 번거로운 점: 장소와 제목, 일정 말고는 제공받는 정보가 없다. 축제의 상세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보아야 한다.
- 실무자 입장에서의 번거로운 점: 단기간 대량의 쓰레기 발생, 비용 발생
➋ 축제의 자세한 정보를 간략히 정리하여 문자로 보낸다. 업무 중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을 때 지역 정보를 단체 메시지방에서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법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지역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고 하니 이 또한 필수로 진행 할 수 밖에 없다. 동네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축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만 하더라도, 실무자간 대화를 통해 흥미로운 프로그램의 정보를 얻곤 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것마저도 과거에 ‘이뤄졌었다’는 소식이 절반 정도나 되었다. 동료들과 축제의 빈도와 정보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보통 규모가 있는 축제의 경우 조금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홍보대사 위촉, TV와 라디오 광고로 개최를 알린다. 이 다음에는 축제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참여하는지 알려야 하고, 예약이 필요하거나 비용 발생이 필수적이거나 혹은 연령이 제한된다면 어떻게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잠정)관람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축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이 세부 정보에 접근하고자 할 때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내용을 게시하거나, 인쇄물에 전화번호를 넣어 직접 대응하기도 한다. 현장에서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 환경을 갖춰 축제에 대한 정보 안내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러 축제에서 기본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프로그램을 알린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홈페이지가 없는 축제도 있고 그곳에 있는 내용이 동일하게 SNS에 업로드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개별적으로 문의하는 사람이 꼭 있다. 매우 간단한 질문도 간간히 받게 되면 ‘홈페이지에 안내 해두었는데?’ ‘사람들이 내용을 안읽나?’ 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모두가 각자의 루트대로 축제에 방문하는 계획을 짜기 때문에 상황별로 필요한 정보값이 다른 것도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 여러 사례를 살펴보다 문득 K는 ‘홈페이지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나 ‘정보를 잘 찾아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온라인으로만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그것에 친숙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과연 기능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구나 축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면 웹사이트만이 최선일까? 정보 전달을 위해 온라인에 치중하지는 않았는지, 축제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었는지 (실무자를 포함하여) 따져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예술적인 표현을 위하여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소개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또 어려운 단어로 설명하는 홍보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K는 자신조차도 한참 들여다 봐야 했던 홍보물이 생각 났다. 문화 사업에서 통상 사용하던 단어가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을 높이지는 않았을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웹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넣어놨다고 만족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 K는 오늘도 현수막 견적서를 확인하며 홈페이지에 올릴 사업 정보를 작성한다. 보다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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